산업은행 대우건설 M&A 절차 중단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의 M&A 절차를 공식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산업은행은 8일 호반건설로부터 대우건설 주식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지위의 포기의사를 전달받고 M&A 절차를 중단했는데요. 이는 지난달 31일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지 8일 만이라고 합니다.

호반건설의 포기결정은 응찰했던 시점에서 파악하지 못했던 대규모 국외 손실을 확인했기 때문인데요. 호반건설 측은 4분기 발생한 3000억원 규모의 해외손실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호반건설은 아직 산업은행과 양해각서(MOU)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지 않아 매각이 결렬돼도 법적 책임은 없다고 합니다.



산은은 "지난해 7월 매각자문사를 선정하고 매각절차를 진행했지만 최종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호반건설이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대우건설 주식매각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산은 관계자는 "호반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수 중단 통보를 받았다"며 호반과의 재협상 계획에 대해선 "없다"고 했으며 이어 "재매각을 추진하겠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 대우건설과 다시 논의하고 정리하겠다"며 "후속 조치를 빠른 시간 안에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산은의 대우건설 주식매각 절차가 공식적으로 중단되면서 대우건설 매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는데요. 산은은 2010년 옛 금호그룹으로부터 대우건설 지분 37.16%를 주당 1만8000원씩 모두 2조1785억원에 인수했으며 이후 1조원의 유상증자를 해 총 3조2000억원가량을 투입했습니다. 



산은은 지난해 10월 KDB밸류제6호 유한회사가 보유한 대우건설 주식 2억1093만여주(지분율 50.75%)를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공고했는데요. 외국계를 포함한 10여개 투자자가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입찰 적격 대상 3개사 중 본입찰에는 호반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하는 등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산업은행의 매각작업 중단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는 사실상 막을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