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대우건설 인수 포기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불과 9일 만에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대우건설 4분기 실적에 반영된 대규모 해외 손실이 공개되면서 무리한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8일 금융권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 측은 산업은행 및 매각주관사에 대우건설 인수를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는데요.지난 7일 발표된 대우건설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의 잠재 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대우건설이 떠안은 잠재 손실은 3000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던 대우건설 영업이익이 4000억원대로 떨어지고 4분기 영업적자가 1432억원이 발생하는 등 실적이 악화되자 호반건설이 무리한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4분기 실적 결과를 받아든 호반건설이 크게 당혹스러운 입장”이라며 “향후 국내 사업장 등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에서 부담이 커지며 인수 포기라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31일 산업은행은 31일 대우건설 지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한 바 있는데 호반건설이 전체 매각 대상인 대우건설 지분 50.75%(2억1100만 주) 중 40%(1억6600만 주)만 우선 사들이고, 나머지 10.75%(4500만 주)는 2년 뒤 매입하는 분할인수 방식으로 인수하는 조건이었습니다.



매각가격은 약 1조6000억원(주당 7700원)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산은과 호반건설은 2월 중 정밀 실사를 거쳐 4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7월께 매각 절차를 끝낼 계획이었지만 호반건설, 대우건설 인수 포기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로써 대우건설 매각은 또다시 미궁 속으로 빠졌들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