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 호반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KDB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했습니다. 호반건설이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하더니 결국 인수자로 최종 낙점됐는데요. 일각에서는 국내 시공능력 3위의 건설사를 매각하는 입찰이 흥행실패로 끝났으며 참여 열기도 뜨겁지 않았고 알려진 매각 가격은 실망스러웠다는 반응이라고 합니다.

이번 매각을 둘러싼 헐값 논란에 산은은 현실과 다른 주장이라며 선을 그었는데요. 호반건설이 보유 지분 가운데 상당 부분을 먼저 사들이고 나머지도 향후 추가 인수하는 분할매각 조건이였다고 합니다. 호반건설은 산은이 보유한 대우건설 매각 대상 지분 50.75% 중 40%를 즉시 인수하고, 나머지 10.75%에 대해서는 2년 뒤 추가인수를 위해 산은 앞으로 풋옵션을 부여하는 조건인 것이죠. 



산은은 2016년 10월 이사회에서 대우건설 주식 매각 추진을 결정했지만, 같은 해 11월 대우건설 재무제표가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매각을 잠정 보류했었는데요. 그러다 지난해 상반기 대우건설의 흑자전환 확인 후 7월 자문사를 선정하고 매각을 진행해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예비입찰에 13개 투자자가 대우건설 매각에 참여했고, 이중 평가 기준을 충족한 3개 입찰적격자 가운데 호반건설이 유일하게 최종입찰에 참여했다는 설명이며 산은은 이날 대우건설의 매각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일축했다고 합니다. 헐값 매각도 아니며 호남기업 특혜론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인 것이죠.




이번 발표가 지연된 배경에 대해서는 풋옵션을 둘러싼 의견 조율에 시간이 길게 소요된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산업은행측은 "풋옵션에 대한 담보 부분이 협상에 가장 큰 이슈였다"며 "리스크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산은 입장에서 호반건설에 담보 보강을 요구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으며 이밖에 산은은 이번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주요 비금융 자회사 매각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된다는 측면에서 의미를 부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앞서 투입한 자금은 3조 2천억 원으로,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산은은 사들인 금액의 절반 수준으로 파는 셈이어서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단, 이번 매각이 분할인수 방식이어서 호반건설이 2년 뒤 나머지 지분을 인수할 때 대우건설 주가가 오르면 매각 가격이 오를 수는 있는 여지는 있게 되죠.



호반건설은 시공능력평가 13위 업체로 '호반 베르디움'이라는 브랜드를 보유한 아파트 전문 중견 건설회사입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이번 매각을 두고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는데요. 대우건설 매각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호반건설이 승자의 저주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며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무엇보다 크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