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현판 '검은색 바탕·금박 글씨'
광화문 현판 '검은색 바탕·금박 글씨'
내년 상반기에 현재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인 광화문 현판이 검은색 바탕에 금박 글씨로 바뀐다고 합니다. 문화재청이 고종 연간인 1860년대 제작된 광화문 현판의 원래 색상이 검은색 바탕에 금박 글자임을 확인했기 때문인데요.
이로써 조선의 법궁인 경복궁 중앙에 일렬로 설치된 세 개의 문인 광화문, 흥례문, 근정문과 중심이 되는 건물인 근정전에는 모두 검은색 바탕에 금색(혹은 금박) 글씨의 현판이 걸리게 됐습니다.
광화문 현판은 2010년 복원 당시에도 색상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문화재청은 도쿄대의 1902년 유리건판 사진과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1916년 유리건판 사진을 근거로 현재의 현판을 제작했었습니다.
그러나 1893년 9월 이전에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소장 광화문 사진이 2016년 2월 발견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는데요. 이 사진은 현판의 바탕색이 글자색보다 진해 검은색 바탕에 흰색이나 금색 글씨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합니다.
이에 문화재청은 중앙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흑백사진과 동일한 현판 색상을 찾기 위한 과학 실험에 돌입했는데요. 흰색·검은색·검은색 옻칠·코발트색 등 4가지 색 바탕에 흰색·검은색·금색·금박·코발트색 등 5가지 글자 색을 넣은 현판 4개를 제작하고, 동일한 바탕과 글씨 색상 조합에 인위적으로 단청이 오래된 것처럼 처리한 현판 4개를 별도로 만들어 다양한 날씨와 조건에서 사진을 촬영했다고 합니다.
이후 유리건판 사진 자료들과 대조하고, 고건축·역사·단청·서예·사진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가한 자문회의를 거쳐 현판의 바탕색과 글자색을 확정했다고 합니다. 광화문 현판이 앞으로 검은색 바탕에 금박 글씨로 바뀐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