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호주오픈 16강 진출!
마침내 해냈습니다.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이 호주오픈 세계랭킹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제압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정현이 20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테니스 남자단식 3회전에서 세계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와 3시간23분 동안의 접전을 벌인 끝에 3-2(5:7/7:6<7:3>/2:6/6:3/6:0)로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지금까지 한국 선수의 그랜드슬램대회 최고 성적은 1981년 유에스오픈 여자단식에서의 이덕희, 그리고 2000년과 2007년 유에스오픈 남자단식에서의 이형택이 달성한 16강 진출이었지만 이로써 정현은 2007년 9월 유에스(US)오픈 남자단식에서 이형택이 16강에 진출한 이후 10년4개월 만에 그랜드슬램대회 남자단식 16강에 오른 한국 선수가 됐습니다.
정현은 이날 승리로 16강 진출 상금 24만호주달러(2억원)와 랭킹 포인트 180점을 확보했습니다. 이 대회 전까지는 지난해 세계 13위였던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스페인), 다비드 고팽(벨기에)을 한 차례씩 물리친 바 있었지만 그랜드슬램대회 생애 처음으로 16강에 오른 정현은 세계 10위 이내 선수도 처음 꺾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정현은 이날 자신보다 10㎝가 즈베레프를 맞아 1세트를 5-7로 내줬으나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7-6으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3세트에서 즈베레프를 기세에 눌려 2-6으로 내주며 흔들렸지만 4세트를 6-3으로 이기며 승기를 잡았습니다.
5세트 들어서는 강력한 서브 에이스에다 더욱 안정된 스트로크와 리턴샷을 선보이며 즈베레프를 압도한 끝에 6-0으로 따내며 승부를 마무리지었습니다. 정현은 주니어 시절 즈베레프와 두번 만나 모두 패했으나, 성인무대에서는 지난해 정규 투어에서 한 차례 맞붙어 2-0(6:1/6:4)으로 이긴 바 있습니다.
정현의 22일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알베르트 라모스 비놀라스(22위·스페인) 경기의 승자와 16강전을 치릅니다. 이상 정현 호주오픈 16강 진출이라는 기분좋은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