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등학교 코딩교육 의무화
내년 초등학교 코딩교육 의무화
초등학교 코딩교육이 내년부터 의무화됩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르면 2018년부터 중학생에게, 2019년부터 초등학교 5·6학년에게 각각 코딩교육이 의무화되는데요. 코딩교육의 목표는 로봇을 움직이고 앱을 만드는 것이 아닌 문제 해결을 위해 현명한 사고능력 배양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초등학생 코딩교육이 의무화되면서 사교육 경쟁이 심한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코딩 교육을 하는 학원이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다고 하는데요. 교육현장에서 코딩교육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얼마나 제시되어 있는지는 불명확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학부모 A 씨는 "내년에 5학년이 되면 코딩교육을 받게 될텐데 알고 있는게 아무 것도 없다"며 "뉴스에서는 교육이 시작될 것이라고 하는데 뭘 어떻게 배우는지 모르는 상태라 미리 학원을 보내야 할지, 학원에서 배우는게 도움이 되긴 하는건지 궁금하지만 물어볼 곳도 마땅히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으며..
강남에서 초등학교 2학년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학부모 B 씨는 “일단 아이를 학원에 보내고 있다”며 “아직 학교에서 배우지도 않는데 학원에 보낼 생각은 없었지만, 주위에서 많이 보낸다고 하기에 우리 아이만 떨어지는건 아닐까 싶어서 학원에 보내기 시작했다. 아이가 학원에서 재미있어 해서 집에서 가지고 놀 수 있는 교육로봇도 샀고, 이것도 언어라고 하니까 영어학원 보내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사교육현장에서는 교육 인력이 모자라는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학부모들이 누구를 찾아가야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아이들을 학원으로 보내기 시작하는데, 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한 코딩교육 관계자는 “의외로 많은 학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코딩을 가르친다고 하면 본인이 알고 있는 JAVA, C언어, 파이썬 같은걸 가르친다고 오해하고 계시다”며 “실제로 우리 아이들이 배우는 프로그래밍은 '스크래치'라는 것으로 초등학교 1학년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배울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스크래치는 MIT 미디어랩에서 2006년 개발한 교육 도구로 아이들에게 프로그래밍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인데요. 일반적인 프로그래밍 언어와 다르게 명령이 블록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마우스로 블록을 조합해 로봇이나 캐릭터를 움직일 수 있다고 합니다.
한 초등교육 전문가는 "코딩교육을 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로봇을 움직이게 하고 휴대폰 앱을 만들 줄 알게 하기 위함이 아니다"며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문제에 부딪혔을 때 좀 더 현명하게 사고할 줄 알게 하기 위함인만큼 학원에 보내 코딩을 할줄 알도록 만들어서 학교에 보내기보다는 가정에서 아이들의 창의적인 사고를 키우기 위해 노력해주시면 학교에서 코딩교육에 더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애플의 CEO인 스티브 잡스는 ‘모든 국민은 코딩을 배워야 합니다. 코딩은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기 때문입니다’고 말했다”며 “기본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초등학생 코딩교육 의무화가 또 다른 사교육 풍토를 조성하지는 않을지 걱정과 우려도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