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해지, 가상화폐 결제 서비스 중단에 집단 보이콧

거래용 실명확인 서비스 도입을 연기한다는 신한은행측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신한은행이 발급한 계좌와 카드를 해지하자는 등의 집단 보이콧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다른 은행도 신한은행의 가상화폐 관련 거래 유보 움직임에 동참하겠다는 분위기여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암호화폐거래소 폐지 법제정’ 발언에 이은 악재에 강경하게 대응하자는 것인데요.



12일 국내 가상화폐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신한은행 계좌나 신용카드를 해지하겠다거나 신한은행 급여통장을 바꾸겠다는 ‘신한은행 불매’를 독려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온라인 SNS에서도 “신한은행 계좌 카드 다 해지한다” “기회주의자 같은 기업은 망해야지” “신한은행 해지 쉽게 하는 방법 아시는 분” “신한은행 거래 해지합시다” 등의 누리꾼의 신한은행 계좌 해지 관련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한 투자자는 게시글을 통해 “애초 신한은행은 정부 특별대책에 따라 암호화폐 거래용 실명확인 입출금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었다. 정부의 암호화폐 시장 압박에 눈치가 보여 뒤로 물러선 것 아니냐”며 “투자자 역시 일정 수준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기다리고 있었는데 배신당한 기분”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또 다른 투자자는 “정부의 압박이 치나친 듯 하다. 기존 계좌 해지 등을 고민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댓글을 달았다고 하는데요. 이를 두고 투자시장에서는 “집단적인 움직임이 감지된다”는 해석이라고 합니다.



신한은행은 가상화폐 가상계좌의 실명확인 입출금 서비스를 당분간 도입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신한은행은 실명확인 입출금 서비스 도입을 위한 시스템은 이미 개발했지만, 자금세탁방지를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 준비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신한은행은 이와 함께 빗썸 등 3개 가상화폐 거래소에 지난 10일 공문을 보내 오는 15일을 기해 기존 가상계좌로 입금을 금지한다고 공지했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기존 가상계좌 거래는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돼, 사실상 가상화폐 거래소와 맺은 가상계좌 계약을 해지하는 것이나 다름없게 됩니다.


신한은행의 이 같은 조치는 가상화폐 거래가 사회문제화되는 상황에서 이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신한은행이 이처럼 강력한 조치에 나서면서 가상화폐 거래소와 거래하던 농협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유사한 수준의 조치를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신한은행 해지 등 집단적인 보이콧 운동이 벌어지고 있지만 가상계좌에 대한 사실상 폐지 지침이 다른 시중은행으로 확산될 경우 가상화폐 거래는 상당 부분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