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고용, 파리바게뜨 제빵사 노사협상 타결

자회사 고용, 파리바게뜨 제빵사 노사협상 타결

파리바게뜨 제빵사 노사가 직접고용 사태 해결을 위한 타협안을 마침내 마련했습니다. 파리바게뜨 노사가 직접고용 문제에 대해 논의를 매듭짓고 협력업체를 제외한 자회사 형태로 제빵기사를 고용하는 데 상호 합의했습니다.

자회사 고용은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9월 파리바게뜨 파견업체 소속 제빵사 5천300여명을 불법파견으로 규정하고 직접고용 시정지시를 내린 지 112일 만입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파리바게뜨 본사(파리크라상)가 51% 이상 지분을 갖고, 본사 임원이 대표를 맡는 상생기업이 설립됩니다. 기존에 설립됐던 3자(본사·가맹점주·협력업체) 합작법인 '해피파트너즈'의 명칭을 새롭게 변경하고 협력업체는 지분참여를 할 수 없고, 등기이사도 맡을 수 없습니다.

상생기업 소속 제빵사들은 기존보다 평균 16.4% 인상된 급여를 받고 복리후생도 본사와 동일한 수준으로 개선됩니다. 휴일도 6일에서 8일로 늘어납니다.

제빵기사들의 임금은 기존에 SPC 측이 제시했던 대로 3년 안에 본사 정규직 수준으로 맞추기로 했으며 부당노동행위와 관련해서는 추후 사측이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을 합의서에 담고 실제 강압행위 관련 여부 등을 조사한 뒤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한편 부당 대기발령 등의 사례도 파악해 원위치시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협력업체 소속이던 제빵사들이 파리바게뜨 자회사 고용 소속으로 변경되면서 5천300여개의 양질의 일자리가 생기게 됐습니다. 제빵사의 휴일 확대에 따라 대체 인력 500여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어서 일자리 나누기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한국노총·민주노총 소속 파리바게뜨 제빵사 노조와 본사는 11일 오후 5시 여의도 CCMM빌딩에서 파리바게뜨 본사가 자회사 고용 형태로 제빵사들을 고용하는 내용의 상생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정의당, 참여연대,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 한국비정규노동센터 관계자들도 참석했습니다.

민노총의 기존 요구대로 제빵기사들의 근로계약서도 다시 작성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아직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민노총 소속 제빵기사들과 근로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법인명을 변경한 뒤 기존에 근로계약을 체결했던 제빵기사들도 계약서를 다시 작성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