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신용대출은 급증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신용대출은 급증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었습니다. 지난해 정부의 부동산 대책 여파로 주택 거래가 줄어들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도 상당 부분 꺾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 등 영향을 받아 신용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금융위원회가 10일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90조3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 2016년(123조2000억원)보다 무려 32조9000억원이 줄어든 수치라고 합니다.

금융위원회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입주물량 확대로 집단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며 12월 증가규모(2조8000억원)가 11월 대비 약 2000억 가량 줄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가계대출 증가세도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12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5조9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9조9000억원)보다 3조3000억원 줄어들었습니다.

연간으로 따져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58조8000억원 증가하며 전년보다 증가 폭이 9조9000억원 줄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12월에는 4조1000억원 가량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7000억원 가량 확대됐습니다. 

같은 기간 제2금융권은 은행과 다른 모습을 보였는데 12월 제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는 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월(5조8000억원) 대비 증가세가 둔화됐고, 연간으로도 31조5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23조원 감소했습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회사의 리스크관리 노력과 가계부채 대책 효과 가시화 등으로 가계대출이 점차 안정화되는 모습"이라며 "올해 금리상승 전망, 새DTI·DSR 시행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적 추이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시 취약·연체차주를 중심으로 원리금 상환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에는 8·2 대책 영향이 있었다"면서 "작년 인터넷 전문은행이 출범하고 일부 은행에서 저리 신용대출을 많이 취급하며 기타대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