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등 국제시세서 제외

가상화폐 국제시세서 빗썸 등 한국의 3곳이 제외되었습니다. 이번에 제외된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소는 빗썸, 코인원, 코빗 등 3개사로 미국에 거점을 둔 코인마켓캡은 현지시간 8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어제(9일) 아침 우리는 가격 산정에서 일부 한국의 거래소를 제외했다”면서 “이는 다른 나라와 달리 가격 일탈이 심하며, 매매 거래가 제한돼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코인마켓캡은 전 세계 7천600여 개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1천386개 가상화폐 시세를 협정 세계시(UTC) 기준으로 집계하며 이번 조치는 한국의 투자 광풍 탓에 가상화폐 가격이 국제시세를 크게 웃도는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규제 강화를 발표한 점도 이번 코인마켓캡의 조치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습니다. 코인마켓캡 대변인은 WSJ에 "극심한 가격 괴리" 때문에 이번 조치를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코인마켓캡 관계자는 "한국과 다른 나라 간의 극심한 가격 차와 이로 인해 생겨나는 재정거래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는데 미국 거래소에서 코인당 1600만원에 거래되는 가상화폐가 한국에서는 2300만원이라면, 미국에서 코인 1개를 사서 한국에서 팔 경우 700만원의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여파로 비트코인에 이어 시총 규모 2위 가상화폐인 리플 가격은 하루 사이에 26% 떨어졌으며, 비트코인캐시 18%, 라이트코인 12% 등의 하락 폭을 보였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상위 40개 가상화폐 가운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해 31개의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또 리플의 시가총액은 970억 달러로 줄며 가상화폐 가운데 3위로 밀려났고 이더리움(1천90억 달러)은 2위로 복귀했다. 비트코인(2천550억 달러)은 압도적 1위 자리를 유지했습니다. 


WSJ는 코인마켓캡을 인용해 지난 24시간 동안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1천억 달러(약 107조 원) 증발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7일에는 총액이 8천350억 달러였지만 8일에는 한때 6천830억 달러까지 빠졌다가 7천220억 달러로 회복했다는 것입니다. 


가상화폐 파생상품 거래소인 비트멕스의 그레그 드와이어는 로이터 통신에 "한국에서는 모든 가상화폐 가격에 30%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면서 "이를 제외하면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30% 줄어들면서 시장이 혼란에 빠져 매도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비트코인 국제시세는 한국 시간으로 9일 자정 1만3천900달러로 추락하며 전날 고점보다 15% 떨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