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만은 저소득층에, 남성은 고소득층에

비민과 생활수준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조사해 보니 우리나라 여성 비만은 저소득층에 많았고 남성은 고소득층일수록 비만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저소득층 여성의 비만율이 고소득층보다 높은 현상은 외국에서도 보고된 바 있지만 우리나라 모든 시군구에서 이런 양상이 존재한다는 게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실제 우리나라 245개 모든 시군구에서 저소득층 여성이 고소득층 여성보다 비만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연구팀은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경우를 비만으로 정의하고, 각 조사대상자의 건강보험료를 소득의 대리지표로 사용해 지역별 소득계층을 5단계로 구분했는데요.여성에서 소득 1단계와 5단계 그룹 간 비만율 차이가 가장 큰 지역은 서울 용산구와 경북 울릉군으로 두 지역 모두 8.9% 포인트의 차이가 났다고 합니다.

이어 강원도 양구군(8.6% 포인트), 강원도 화천군(8.2% 포인트), 서울시 강남구(8.2% 포인트), 전남 장성군(8.1% 포인트), 전북 진안군(8.1% 포인트) 등이 8% 포인트 이상의 큰 격차를 보였다고 하는데요. 그나마 이런 차이가 1% 포인트 미만으로 적은 지역은 부산시 중구(0.4% 포인트), 충남 홍성군(0.6% 포인트) 두 곳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남성은 여성과 달리 고소득층에서 비만율이 높은 역전현상이 관찰됐는데요. 전체 245개 지역 중 대부분인 243개 지역에서 고소득층의 비만율이 저소득층보다 높았습니다.

이 중에서도 충북 옥천군(7.9% 포인트), 경남 고성군(7.8% 포인트), 충남 부여군(7.6% 포인트), 경기도 가평군(7.2% 포인트)에서 고소득층 남성의 비만율이 저소득층보다 7% 포인트 이상 높았다고 합니다. 남성에서 이런 현상이 관찰되지 않은 지역은 경기도 과천시(-2.2% 포인트)와 대전시 유성구(-0.4% 포인트)뿐이었다고 해요.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일까요? 연구팀에 따르면 여성 비만은 저소득층에 많은 이유는 여성은 어린 시절의 사회경제적 요인이 크게 작용함으로써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생애 체질량지수의 궤적이 결정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와 달리 남성은 유년기보다 성인기 이후의 에너지섭취량, 좌식생활 등이 소득수준과 비례하면서 고소득층의 비만율을 높이는데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해요. 

소득수준이 낮으면 아무래도 인스턴트음식이나 패스트푸드를 더 많이 접하고 섭취하게 된다고 하는 결과에 대한 보고가 있는만큼 여성 비만 인구가 많다면 이런 원인도 있다고 하는 참고지표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