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G 화학 표현 못 쓴다…'향미증진제'로 표기

2018년 1월 1일 오늘부터 MSG 화학 표현을 못 쓰게 됩니다. MSG(L-글루탐산나트륨)의 정식 표기가 '화학적 합성품'에서 '향미증진제'로 변경되기 때문인데요. 이에 따라, MSG와 관련해서는 '화학', '화학조미료' 등의 표현을 더이상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식품첨가물의 표기에서 천연과 합성을 구분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다고 하는데요. 이에 식약처는 지난 2016년 4월 개정고시안을 행정 예고하면서 국제조화를 위해 식품첨가물의 분류체계를 합성, 천연 구분 없이 품목별 주용도를 명시해 사용목적을 명확히하도록 개편한다고 개정 이유를 설명했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의 국제식품규격(CODEX)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과 미국 등 해외에서는 이미 식품첨가물을 용도에 맞게 분류하고 있죠. 

따라서 1일부터 시행되는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 전부개정고시(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제2016-32호)’는 식품첨가물 표기에서 ‘화학적 합성품’과 ‘천연첨가물’의 구분을 없애고 식품첨가물의 분류체계를 품목별 용도에 맞게 명시하도록 규정했다고 합니다. 

식품첨가물을 감미료, 발색제, 산화방지제, 향미증진제 등 31개 용도로 분류하고 품목별로 주 용도를 명시해 식품첨가물 사용 목적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한 것인데요. 이에 따라 MSG의 주성분인 ‘L-글루탐산나트륨’은 그 용도인 ‘향미증진제’로 분류되게 되었습니다. 향미증진제란 말 그대로 식품의 맛 또는 향미를 증진시키는 식품첨가물을 말하는 것이죠. 

참고로 MSG는 사탕수수에서 얻은 원당 또는 당밀을 미생물로 발효시켜 주요 성분인 글루탐산을 얻어낸 뒤 물에 잘 용해되도록 나트륨을 첨가한 발효조미료라고 합니다. 고추장, 된장, 간장과 같은 전통식품 발효과정과 유사한데요.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인간의 모유와 자연의 식품에 들어 있다고 합니다.

MSG 화학 표현 못 쓴다라는 이유만으로 원래의 성질이 바뀌지는 않겠죠. 하지만 아직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MSG에 대한 인식이 희석되지는 않을런지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