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결의안, 압도적 채택
예루살렘 결의안, 압도적 채택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는 모든 결정과 행동을 무효화하는 결의안이 유엔총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채택됐습니다. 유엔총회는 21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특별 본회의를 열어 이른바 ‘예루살렘 결의안’을 채택했는데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유럽 각국 등 128개국이 찬성했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롯한 9개국만 반대했고, 35개국은 기권했다고 합니다.
예루살렘은 이슬람교, 유대교, 기독교 등 3개 종교의 성지인만큼 종교적으로 민감합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평화협상에서도 최대 걸림돌로 꼽히고 있는데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선언은 이슬람 국가들의 분노를 불렀고 국제사회도 이를 반대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전 유엔총회의 팔레스타인 관련 결의안 채택 시에 비해 반대와 기권이 늘어났다는 것인데요. 이는 결의안에 찬성하는 국가에 대한 재정지원을 줄이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있다고 합니다.
긴급회의는 아랍 국가들과 터키 등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원국이 주도했는데요. 결의안은 예루살렘의 지위를 변경하려는 목적을 가진 어떤 결정과 행동도 무효화하고, 관련 안보리 결의안에 따라 철회돼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유엔총회 결의안은 비록 법적구속력이 없지만 예루살렘 결의안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는 국제사회가 미국의 결정에 끌려가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주는 상징적 의미가 크며 특히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있는 단면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라고 합니다.
이번 예루살렘 결의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표결이며 트럼프 행정부에도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