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29명 사망 원인,드라이비트 필로티 구조 때문

29명 사망이라는 대형 인명피해 참사를 일으킨 충북 재천 스포츠센터 화재 원인으로 마감재인 드라이비트와 건물 구조인 필로티 구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어제 오후 3시 50분쯤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복합스포츠센터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1층에서 시작된 불이 9층 건물 전체로 번졌습니다. 이번 제천 화재 참사로 현재까지 29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사망자 중 여성은 23명, 남성은 6명이었는데요. 2층 여성 사우나에서 가장 많은 20명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또 6층 헬스장에서 2명, 7층에서 4명, 6층과 7층 사이 계단에서 2명, 8층에서 1명의 사망자 시신이 수습됐습니다. 남성 1명을 제외한 28명의 신원은 현재 모두 확인됐습니다.불은 어젯밤 10시쯤 진화됐지만 부상자 중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안타까운 재천 스포츠센터 화재를 키운 건 건물 외벽이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시공되었기 때문이라는 지적과 함께 건물이 필로티 구조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1층에 세워둔 차량에서 ‘펑’ 소리가 나면서 치솟은 불길이 2층의 간판으로 번지면서 삽시간에 번졌다는 것이 목격자들의 전언과 일부 전문가들 또한 1층 주차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에서 나온 화염과 유독가스가 1층 출입구를 막았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사실상 필로티 구조가 1층의 유일한 탈출구를 막은 셈이라고 합니다.


화재를 키운 원인 중 하나인 드라이비트는 건물 외벽에 접착제를 바르고 스티로폼 단열재를 붙인 뒤 유리망과 마감재를 덧씌우는 방식의 단열 시공법으로 단열효과가 뛰어나고 접착제만 바르면 시공할 수 있어 건축기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비용을 아끼기 위해 단열재로 스티로폼 등 저렴한 재료를 쓰다보니 화재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었는데요. 건물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불에 타기 쉬운 외벽의 스티로폼을 타고 불이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짐과 동시에 스티로폼이 타면서 발생하는 유독물질로 피해를 더 키우기도 하기 때문이죠. 

2015년 1월 사망자 5명과 125명의 부상자를 낸 경기도 의정부시 대봉그린 아파트 화재 사고도 드라이비트가 화재를 키웠다고 합니다. 당시 이 아파트도 '드라이비트'라는 스티로폼 단열재로 처리돼 불이 외곽을 타고 쉽게 옮겨 붙어 대형화재로 이어졌기 때문에 이번 제천 화재 참사와 닮은꼴로 부각되고 있는 건데요.

제천시 등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 53분께 화재가 발생한 하소동 스포츠센터 건물은 2010년 착공해 2011년 7월 사용승인을 받으면서 건물 마감재로 가연성 외장재중 하나인 '드라이비트(Drivit)'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현재 건축법 시행령상 6층 이상 고층 건축물은 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할 수 없으나 해당 조항은 2015년 10월 개정됐습니다. 30층 이상 건물에 가연성 외장재 사용 금지를 명시한 것도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이 사용승인을 받은 이후인 2012년 3월이라고 하는데요. 잊을만하면 또 다시 반복되는 대형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선 보다 강력한 규정과 관리감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