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유빗 거래소 파산, 해킹때문

비트코인 거래소 유빗이 해킹때문에 파산절차를 밟을 예정입니다. 해킹으로 전체자산 17%가 털린 유빗은 지난 4월 해킹으로 50억원의 가상화폐(암호화폐)를 탈취당한데 이어 19일 오전 또다시 해킹 공격을 받아 전체자산의 17%가 유출되는 사고를 겪었는데요. 이 번 사태로 인해 현재 유빗은 모든 거래를 정지한 상태라고 합니다.

2013년 개설돼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1세대로 평가되는 유빗(Youbit)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피플 등 10종류의 암호화폐 거래를 중개해왔는데요.  

19일 유빗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오전 4시, 해킹을 당해 코인 출금지갑에 손실이 발생했다"면서 "전체자산의 약 17%가 손실됐고 19일 오후 2시를 기준으로 모든 코인과 현금의 입출금을 정지시켰다"고 밝혔으며 모든 거래를 정지한 유빗은 이날 파산 절차를 밟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유빗에 따르면 이번 해킹으로 손실된 가상화폐는 전체 보유량의 17% 정도이며 최대 배상액 30억원 규모라고 합니다. 유빗측은 가입해놓은 사이버종합보험과 회사 자산매각 등을 통해 고객들의 손실을 최대한 줄여보겠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유빗은 전체자산 규모가 얼마인지 공개하지 않고 있어, 피해액 규모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유빗거래소 파산으로 인해 유빗에 남아 있는 가상화폐는 파산 절차에 준하여 정산된다고 합니다. 다만 유빗은 회원들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19일 새벽 4시까지 거래소 잔고에 있던 가상화폐의 75%를 회원들이 선 출금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나머지 금액은 파산 절차가 마무리된 뒤 지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한 가상화폐거래소의 업종은 금융업이 아닌 통신판매업이므로, 회원들은 민사소송을 통해 개별적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유빗은 코인거래소 ‘야피존’ 시절이던 지난 4월에도 전체 화폐 보유량의 37% 정도의 해킹 피해를 입고 당시 시세로 55억 원어치(3,831비트코인)의 가상화폐를 도둑 맞았는데요. 이번 해킹은 지난 4월 때보다 20%p 가량 피해 규모가 작지만, 잇따른 해킹 피해에 부담을 느낀 유빗 경영진이 결국 파산이란 극약 처방을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고 합니다.

실물 화폐가 존재하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서만 거래되는 가상화폐는 그 특성상 해킹 위험에 수시로 노출돼 있었는데요. 지난 2014년 세계 가상화폐 거래량 1위를 자랑하던 일본의 코인거래소 ‘마운트곡스’도 해킹 피해를 입고 파산을 선언했으며 크립시, 민트팔 등 해외 굴지의 가상화폐 거래소들도 해킹으로 문을 닫은 전례가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해외에서는 마운트곡스, 민트팔 등의 거래소가 해킹으로 파산한 바 있지만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가 해킹 피해로 파산을 선언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유빗거래소 파산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안전성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