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원인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원인은? 폐렴, 감염, 괴사성 장염 가능성
미숙아 4명이 그것도 한 병원에서 4시간도 안돼 숨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는데요. 4명의 신생아가 한 병실에서 거의 동시에 사망하는 '이례적인 사고'가 벌어졌는데도 이대목동병원은 이 사실을 곧바로 보건당국에 알리지 않는 등 안이하게 대처했다고 합니다. 특히 안타까운 이 사건은 일반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사인 예측도 쉽지 않아 앞으로 조사가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고처럼 치료 중 미숙아가 숨지는 주요 원인을 대략 3가지로 꼽고 있는데요. 우선 폐가 미성숙한 상태에서 인공호흡을 하는 과정 중에 폐렴이 발생했을 가능성이라고 합니다. 폐렴은 대개 치료후 회복되지만 갑자기 기흉이 생겨 폐가 터져 사망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두 번째로는 괴사성 장염이 있는데요. 괴사성 장염은 호스를 통해 인공적으로 영양분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미성숙한 영아의 장 점막에 무리가 오면서 천공이 생기는 것으로서 괴사성 장염은 미숙아들에게 급성 복막염이나 패혈증을 유발시키기도 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의심되는 사망원인은 미숙아의 특성상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특정 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패혈증 쇼크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대목동병원은 이런 감염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는 만큼 혈액배양검사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미숙아의 두개골 내 출혈, 뇌실 내 출혈, 색전증, 혈관손상, 혈전증도 미숙아 치료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사망원인으로 꼽히고 있다고 합니다.
한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미숙아 사망은 급성인 경우가 많고 여러 가지 원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났을 수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4명이 4시간도 안 돼 한꺼번에 숨진 것은 일반적이지 않은 만큼 경찰 부검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사인을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들 중에서도 병원측 과실을 주장하고 있으나 이 부분 역시 역학조사와 부검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이대목동병원 보건소에 신고는 거짓말이었다는 주장이 있는데요. 17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과 경찰, 보건당국 등의 설명을 들어보면, 112에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16일 밤 11시7분께로 신고자는 병원 관계자가 아니라, 숨진 신생아 중 한 명의 보호자였다고 합니다.
이어 두 시간 뒤인 17일 새벽 1시께 관할인 양천구 보건소에 전화로 사고 소식을 알린 것도 병원이 아닌 경찰이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병원은 병원 내 연쇄 사망 사고 때는 감염병 여부를 판단해 관할 보건소에 상황을 알리고 역학조사를 받아야 하는데 하지만 이대목동병원은 유례없는 '신생아 동시 사망' 상황에서도 통상적 조처 외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대목동병원 관계자는 "감염병이라는 게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 달리 이런 상황에서 해야 할 조처가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했는데요. 그러고도 병원 쪽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새벽 1시께 보건소에 병원이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실제로는 경찰 신고를 받은 보건소의 확인전화에 답했을 뿐이면서도 먼저 자진신고를 한 것처럼 주장한 것이죠.
이날 기자회견 과정에서 유가족 일부가 “유가족들에겐 아무런 설명도 없이 언론 브리핑부터 하고 있다”며 항의하기도 했는데요. 병원이 책임을 덜기 위해 '언론 플레이'를 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는 대목이라고 합니다. 철저하고 빠른 진상조사와 역학조사가 무엇보다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