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결핵항산균 검출.. 서초구 이비인후과 근육주사 41명 이상반응

서울 서초구 이비인후과의원에서 주사제로 인한 집단감염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41명의 환자가 '비결핵항산균'이라는 세균에 감염돼 치료를 받고 있지만 4~5명은 증세가 심해 대학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질병관리본부·서초구보건소는 서울 서초구 박연아이비인후과의원에서 엉덩이 근육주사를 맞은 환자 41명에게서 이상 반응이 발생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들은 주사 맞은 부위에 통증, 붓거나 붉어지는 증세, 딱딱한 덩어리, 열이 나는 느낌, 고름 중 한 가지 이상의 부작용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1차 역학조사에 따르면, 환자들이 의심 주사제에 노출된 기간은 지난 7월 25일부터 9월 25일로 추정되며 이 기간 근육주사를 맞은 사람은 143명이고, 이 가운데 고름이 형성되는 등 이상반응이 나타난 환자는 41명이라고 합니다.

증상자의 주사부위 조직 및 고름에서는 비결핵항산균이 검출됐는데요. 비결핵항산균은 결핵균과 나병균을 제외한 항산균을 말하는데 종류가 150종이 넘는다고 합니다. 병원성은 낮지만, 면역저하자가 노출되거나 비결핵항산균에 오염된 물질이 수술과 같은 침습적 시술을 통해 몸속에 유입된 경우에는 병이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비결핵항산균에 의한 질환은 대표적으로 폐 질환이며, 림프절염, 피부·연조직·골감염증, 파종성 질환이 생기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번 감염은 1회용 주사기 재사용 사고는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비인후과의원 측은 주사기로 수액(주사제 용수)을 뽑은 뒤 항생제 가루가 든 앰플에 수액을 넣어 액체로 만들어서 주사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이형민 의료감염관리과장은 "식약처와 의약품안전관리원이 항생제(가루약)와 수액을 검사한 결과,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만약 문제가 있으면 다른 데 공급된 제품에서도 탈이 났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의료기관 측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 과장은 "의료기관이 약이나 수액을 잘못 보관했거나 가루약과 수액을 섞는 과정에서 위생 규칙을 지키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사고가 났는데도 이비인후과의원이 여전히 진료하고 있는 것인데요. 이 과장은 "비결핵항산균이 법정감염병이 아니기 때문에 진료를 중단시킬 근거가 없다"며 "추가 조사에서 약 관리 부실이 확인되면 행정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보건당국은 잠복기가 긴(7일~6개월) 비결핵항산균의 특성상 향후 환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균 배양 검사에는 6주 이상 걸려 원인 추정에는 적어도 2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해당 의료기관은 이상반응 발생을 인지한 9월 26일부터 근육주사제 사용을 중지했는데요. 

서초구보건소는 해당 의료기관에서 근육주사 처치를 받았지만 이상반응이 발생하지 않은 대상자에게 주사부위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하고, 병원 방문 안내와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고 합니다. 혹 이 기간내 박연아이비인후과의원에서 치료를 받으신 분들은 참고하셔서 이상반응 여부 확인과 함께 병원 방문 꼭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