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규제 소식에 비트코인 시세 하락

열풍을 넘어 폭등 양상을 보이고 있는 비트코인에 대한 정부 규제 소식이 나오면서 비트코인 시세가 1700만원선으로 하락했습니다. 이는 정부가 거래 전면 제한이나 비트코인 투자금액·자격 제한을 검토하겠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내리고 있는 것인데요. 

가상화폐의 사행성 투기 행태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고, 금융사기 등 가상화폐를 이용한 각종 범죄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규제정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상화폐 부작용 우려는 비단 국내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데요.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비트코인의 폭락 우려에 금융 IT 기업들의 가상화폐 사용을 내년부터 금지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은행의 핀테크 담당자 이완 준난토 헤르디아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앙은행 조사에서 가상화폐 거래가 매우 불안정하고 기준도 없고 보증인도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라며 "누구도 비트코인을 감독하고 책임지지 못해 리스크가 높고 광범위하게 확산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가상화폐 규제 소식에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오전 2500만원 선까지 넘봤지만, 현재 1700만원선까지 하락한 상황인데요. 8일 오후 8시 3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빗썸기준)은 전날보다 13.20% 내린 1690만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코인마켓캡에서는 1만4737.80달러(161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정부 규제가 시행된다면 가상화폐 가격이 더욱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요. 비트코인은 물론, 알트코인들에는 더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보다는 소형 가상화폐의 한국인 거래 비중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특히 주요 가상화폐보다는 소형코인들의 영향이 클 것이라고 내다 보았습니다.

다만 정부 규제 소식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있었는데요. 증권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 거래를 전면금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기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도 하고, 거래를 중단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면 규제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법무부 관계자는 "거래중단 등 일부 풍문은 사실이 아니다"며 "아직 구체적인 방침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광풍의 끝은 항상 비참함과 고통을 동반하기 때문에 섣부른 투자는 자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