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우리나라 경제는 2006년 2만 달러대를 처음으로 진입한 뒤 몇 차례나 미끄러진 끝에 12년 만에 3만 달러대를 눈앞에 두게 됐는데요. 이처럼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수치로 나타나는 경제와 달리 여전히 팍팍한 살림살이 때문에 체감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수치로는 3만달러인데 예나 지금이나 힘든 삶은 변한 것이 없기 때문이죠.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NI는 2만7천561달러였는데 올해 한국 경제는 1인당 국민소득(GNI) 3만 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내년에 환율 등 이변이 없다면 1인당 GNI 3만 달러 달성은 자연스러울 것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1인당 GNI 3만 달러에 진입하면 선진국 반열에 들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27개국만 1인당 GNI가 3만 달러를 넘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는 반도체 호조에 따른 수출 증가세가 바탕이 된 수치라고 합니다.




3만달러 체감이 되나?

체감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고용, 소득의 최근 추이는 좋지 못한데요. 취업자수 증가는 30만명선을 유지하다가 그 이상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으며 15∼29세 청년 실업률은 8.6%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동월 기준으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체감 실업률 지표로 볼 수 있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 3은 21.7%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상승해 청년층 5명 중 1명은 자신이 실업자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계 살림살이도 나빠졌는데요.

통계청에 따르면 3분기(7∼9월) 전국 가구의 월평균 실질 소득은 439만2천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2% 감소했습니다. 물가 상승분을 고려하면 소득이 작년보다 줄었다는 의미이며 가구의 월평균 실질 소득은 2015년 4분기부터 7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나날이 심화하는 양극화도 지표와 체감이 동떨어진 이유 중 하나인데요. 3분기 전국 가구 기준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전국 2인 이상 가구)은 5.18배로 작년 3분기(4.81배)보다 상승했습니다. 소득 5분위 배율은 상위 20% 평균소득을 하위 20% 평균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클수록 소득이 불평등하게 분배됐다는 뜻입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소득 5분위 배율은 작년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증가(소득분배 악화)했는데요. 이렇듯 1인당 GNI가 3만 달러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다른 나라 얘기 같다' 는 차가운 반응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합니다.

성장률도 중요하지만 이런 성장을 국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죠. 지표 호전이 경제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합리적인 정책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