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지진 쓰나미 불의 고리 영향?
멕시코 지진 쓰나미 불의 고리 영향?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 주(州) 피히히아판에서 남서쪽으로 87㎞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7일 오후(현지시간) 규모 8.1의 강진이 발생해 15명이 숨졌습니다. 해안에선 멕시코 지진 쓰나미가 보고됐습니다. 멕시코 남부 살리나 크루즈에서는 높이 1m가량의 쓰나미가 목격된 것을 비롯해 크고 작은 쓰나미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국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이 지진으로 멕시코 해안에서 높이 3m 이상의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며 "광범위하고 위험한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과테말라, 뉴질랜드, 바누아투, 사모아,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키리바티, 투발루, 피지 등에서는 0.3∼1m 높이의 쓰나미가 우려됩니다. 일본, 중국, 호주, 필리핀 등에서도 0.3m 미만의 쓰나미를 예보했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강진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11시49분 발생했습니다. 진원의 깊이는 69.7㎞입니다. 당초 USGS는 지진의 규모를 8.0으로 공표했다가 8.1로 높였습니다. 멕시코 지진 당국은 이번 지진의 규모를 8.4라고 발표했다가 8.2로 하향 조정했으나 여전히 멕시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스페인 EFE통신은 밝혔습니다. 역대급 강진인 만큼 수도 멕시코시티를 포함해 전 국토의 절반에서 지진이 느껴졌으며 여진도 62차례나 일어났습니다.
재난 피해도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진앙으로부터 약 1천㎞ 떨어진 멕시코시티에서도 공항 창문이 부서지고 다수 지역에서 전기가 끊겨 정전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건물이 1분 이상 흔들리자 겁에 질린 시민들이 한밤중에 잠옷 차림이나 담요를 몸에 두른 채 거리로 뛰쳐나가 삼삼오오 모여있는 장면이 곳곳에서 목격됐습니다.
병원 같은 주요 시설에도 전기가 차단돼 2차 피해가 우려됩니다. 마누엘 벨라스코 치아파스 주지사는 현지 방송을 통해 "병원에 전력 공급이 끊기고 집, 학교 등도 파손됐다"고 말했습니다. 산크리스토발에 거주하는 주민 로드리고 소베라네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집이 씹는 껌처럼 흔들리고 전기와 인터넷이 일시적으로 끊겼다"고 전했습니다.
지진의 영향이 컸던 남부 지방에서는 호텔 한 곳을 포함해 다수의 건물이 심각하게 파손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 호텔에서는 매몰자가 있는지 응급구조대가 수색 중입니다. 치아파스 주 민방위대는 트위터를 통해 피해 지역 주민들을 돕고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여진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1985년 일어난 지진보다 더 규모가 큰 대규모 지진"이라고 말했습니다. 1985년 멕시코 서부 연안에선 이번 이번과 똑같은 규모 8.1의 강진이 일어나 최소 6천명이 숨졌습니다. 멕시코 재난 관리 당국은 지진이 일어난 직후 사망자 수를 5명으로 집계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추가 희생자가 확인돼 현재까지 총사망자 수가 15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치아파스 주 산크리스토발에서는 집과 벽이 무너지면서 여성 2명을 포함해 3명이 사망했고, 타바스코 주에서는 어린이 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중 한 명은 병원 정전으로 유아용 산소호흡기 가동이 중단되는 바람에 사망했습니다. 지진 규모만으로 비교하면 이번 지진은 지난 2011년 3월 발생한 9.0 규모의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 이후 가장 강한 지진입니다.
실제로 강진이 발생한 현장 주변에서는 규모 4 이상의 여진이 9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날 일어난 크고 작은 여진은 총 62회로, 24시간 내 7.2 규모의 여진이 또 한 번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정부 당국은 지진 직후 헬리콥터를 멕시코시티 상공에 띄우고 피해 상황 확인에 나섰습니다.
당국은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고 지진이 발생한 치아파스 주 푸에르토 마데로 주민들은 대피시켰습니다. 인접 국가에서도 진동이 감지됐으며 피해 보도도 나왔습니다. 치아파스 주와 인접한 과테말라에서도 1명이 숨졌다고 현지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으나, 사실인지는 공식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미 모랄레스 과테말라 대통령은 국영TV로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1명의 사망자와 파괴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면서 국민에게 진정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멕시코는 지질판이 부딪치는 환태평양지진대 불의 고리에 위치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활화산도 다시 분화를 시작하면서 일본, 필리핀, 바누아투로 이어진 불의 고리 지역의 도미노 지진의 우려가 제기된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멕시코 지진에 앞서 '불의 고리'에 위치한 남태평양 통가는 지난 6월 규모 6.2의 지진이, 7월 에콰도르 연안에서 5.8의 지진이, 같은 달 필리핀 중부 섬 지역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또 지난 달에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남부 지역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앞선 지진이 발생한 지역에서는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멕시코 지진은 강진으로 인한 쓰나미 우려가 나와 주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데요. 피해 상황이 들리고 있지만 더 이상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