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 매각 사모펀드에
사모펀드에 락앤락 매각한다.
국내 1위 주방용품업체 락앤락 매각됩니다. 락앤락은 사모펀드에 지분 및 경영권을 모두 넘겼는데요. 최대주주인 김 회장은 자신과 특수관계인의 경영권을 포함한 보유 지분 전량(63.56%)을 사모투자펀드(PEF)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양도했다고 합니다. 지분을 인수한 어피너티는 8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는 아시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라고 하는데요.
사모펀드인 어피너티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10개국에 약 130억 달러에 해당하는 투자를 했으며 기존 경영진 및 직원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비록 사모펀드에 락앤락 매각되지만 김 회장은 지분 양도 후 재투자해 락앤락 주요 주주로 남을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지분 양도 금액 일부는 사재를 들여 설립한 공익재단 '아시아발전재단'에 출연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사모펀드에 락앤락 매각 되지만 계약 조건엔 임직원의 고용 보장 등이 명시되었다고 합니다.
락앤락 매각 대금은?
매도 주식은 김준일 2천903만5천919주(52.79%), 김창호 592만5천348주(10.77%)입니다. 김씨는 김 회장의 사촌동생으로 과거 대표를 지냈으며 2대 주주인데요.각각 5천226억원, 1천66억원에 주식을 매도했습니다. 주당 매도 가격은 1만8천원이며 총 금액은 6293억원이라고 합니다. 락앤락은 "계약은 오늘(25일) 체결됐으며 향후 거래 선행조건이 충족되어 대금지급과 주식 인도가 완료되면 최대주주 변경 공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모펀드에 락앤락 매각 이유는?
김 회장은 1978년 회사를 설립한 창업주로, 신개념 4면 결착 밀폐용기 '락앤락' 및 혁신적인 기능을 갖춘 주방생활용품을 통해 (주) 락앤락을 전 세계 177개국에 수출되는 글로벌기업으로 성장시켰습니다.
국내시장에 한계를 느낀 락앤락은 중국진출을 통해 글로벌 사업확장을 꿈꿨는데요. 하지만 어려워진 중국사업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짝퉁 제품이 우후죽순 등장했고 시진핑 정부가 부패 척결에 나서면서 뇌물 단속을 강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한 중국에서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선보인 유아용품 헬로베베도 부진했습니다. 매출은 반 토막이 났는데요. 결국 김 회장은 직접 중국시장을 진두지휘하며 유통망을 정리하는 고강도 체질 개선에 나섰습니다. 건강이 악화된 것도 이 무렵이라고 하는데요.
락앤락이 글로벌 주방용품회사로 도약하려면 창업주의 영향력을 줄이고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 혁신적인 경영체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가진 것도 그 무렵이라고 합니다. 그는 "회사 미래를 생각한다면 2세 경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는데요. 사모펀드에서 제안이 오자 김 회장은 이를 적극 검토했다고 합니다.
창업주 김준일 회장과 락앤락은?
국내 주방용품업계에서 김 회장은 입지전적인 인물인데요. 대구 출생인 그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검정고시를 거쳐 방송통신대 행정학과에 진학했습니다. 27세 되던 해인 1978년 락앤락의 전신인 국진유통을 세우고 수입업에 뛰어들어 해외 주방용기를 들여왔는데요. 제품이 잘 팔리자 1985년 국진화공을 설립하고 자체 생산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는 1998년 밀폐용기 단일 품목에 모든 것을 걸기로 했는데요. 세계 최초 4면 결착 밀폐용기 락앤락은 그렇게 탄생했다고 합니다. 락앤락은 그릇에 담긴 식품을 완전히 밀폐하는 성능을 인정받으며 불티나게 팔려나갔으며 반찬통의 대명사로 통하며 성장 가도를 달렸습니다.
김 회장은 2003년 일찌감치 중국 진출을 결심했는데요. 국내 시장만으로는 사세를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죠. 락앤락은 '중국 3대 수출기업'으로 꼽힐 만큼 승승장구했는데요. 하지만 중국에서의 실패가 락앤락 매각의 단초가 된 것일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중국발 악재로 주가가 1만2000원 수준까지 떨어진 락앤락이지만 중국과 베트남 주방용품 시장 성장세가 여전히 높다고 판단해 어피너티가 인수를 결정한 것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