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에서도 ddt가? 닭고기 ddt 농약 검출 위험성
닭에서도 ddt가? 닭고기 ddt 농약 검출 위험성
살충제 계란 파문이 닭에게 번졌습니다. 독성 때문에 무려 38년 전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디클로로 디페닐 트리클로로에탄 즉 DDT가 계란에 이어 닭에서도 검출된 건데요. 닭 ddt 농약 성분 검출로 정부는 결국 전국 산란계 농장에서 출하하는 닭고기를 대상으로 잔류 물질 검사를 결정했습니다.
정부의 살충제 계란 전수검사에서 44년 전인 1973년부터 국내에서 사용이 금지된 농약 '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DDT)'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계란에서 DDT가 검출됐던 경북 산란계 농장 2곳의 닭에서도 DDT가 검출된 것인데요. DDT 농약이 검출된 농장은 모두 친환경 농장이었습니다.
경북 동물위생시험소가 이 농장을 포함해 농장 2곳의 닭 12마리를 검사했더니 12마리 모두에서 DDT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특히 두 마리에서는 잔류 허용기준을 초과한 DDT가 나왔습니다. DDT 잔류 허용기준치는 계란은 1kg 당 0.1mg, 닭고기는 0.3mg입니다.
그런데 한 농장의 닭 4마리 중 1마리에서는 기준치가 넘는 0.453mg가 검출됐습니다. 또 다른 농장 역시 닭 8마리 중 1마리에서 기준치 이상인 0.410mg이 나왔습니다. 이에 경북도는 해당 농장 2곳의 닭과 계란을 출하 금지시켰습니다.
DDT란 유기염소 계열의 살충제로 인체에 흡수되면 암을 비롯해 감각이상, 마비, 경련 등을 일으키는 맹독성 물질입니다. 1939년 개발된 후 값싸고 빠르게 해충을 제거할 수 있어 농업에 널리 보급됐으나 내분비계 교란물로 밝혀지면서 미국은 1972년, 국내에서는 이듬해인 1973년부터 곡식에서의 사용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특히 DDT 반감기(체내에 들어오면 물질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기간)가 50년 이상인데다 빛이나 산화에 강해 자연계에서 잘 분해되지 않는 특성이 있어 현재까지 토양 등 환경에 잔류됐을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용한 적이 없는 ddt 농약 성분 검출 이유는?
해당 농장주는 살충제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농장주는 DDT는 물론 다른 화학약품도 쓰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그렇다면 닭은 DDT를 어디서 흡수했을까요? 해당 농장주는 넓은 농장에 닭들을 자유롭게 풀어 키웠다고 합니다.
이 농장은 예전에 사과, 복숭아 과수원이었던 곳인데요. 따라서 과거에 뿌렸던 농약이 흙속에 남아있었고 그 흙에서 닭이 목욕하고 먹이를 쪼아먹는 과정에서 DDT가 축적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닭과 달걀의 오염 경로를 찾기 위해 농장의 토양과 물을 채취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해당 농장의 닭이 중간상인을 통해 전통시장이나 식당 등으로 팔려나갔다는 점입니다. 일부이긴 하지만 산란계도 식용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경산 농장은 지난해 이후 도계 실적이 없지만, 영천 농장은 지난해 5월 882마리의 산란 노계를 도축해서 닭고기로 팔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닭고기는 대구지역에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즉 DDT가 들어간 닭고기를 누군가 먹었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도축장을 거치지 않고 생닭으로 거래되는 경우는 이력 추적도 어렵습니다. 농식품부는 일단 두 농가의 달걀과 닭고기에 대해 모두 출하 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또한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에 전수 조사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은 52개 산란계 농장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산란계 농장에서 출하하는 닭고기에 대해 도축 시 DDT 등 농약 잔류물질 검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가금류에 대해서도 검사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오리나 메추리 등 다른 가금류에 대해서도 잔류물질 검사를 현행 550건에서 1000건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정부가 일제 검사 방침만 정했을 뿐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소비자들은 계란에 이어 닭 등에도 살충제가 들어있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갖게 되었으면 충격을 받았습니다. 방사해서 키운 닭이 낳은 몸에 좋은 계란이라고 해서 비싸게(계란 1알에 750원) 사 먹었는데 DDT라는 맹독성 물질을 먹은 것이었기 때문이죠.
정부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집니다. 지금까지 '살충제 계란'사태에서 산란계 농가의 밀집 사육이 문제로 지적됐고 그 대안으로 닭들이 흙 목욕을 해서 진드기를 제거할 수 있도록 방사를 하는 것이 주목받았는데 흙 목욕도 안심할 수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정녕 안전한 먹거리는 찾아볼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일까요?